시계, 투시법, 미인대회, 우량아선발대회, 문화주택, 백화점, 기차 등 7가지가 100년 전 우리 모습을 대변할 수 있을까. 책은 근대적 문화와 산물이 들어오던 그 시절을 대변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건국대 디자인학부 교수인 저자는 여전히 우리 삶 속에서 작동하고 있는 근대에 유행했던 7가지를 주제로 이야기를 전한다. 1899년 조선 땅에 처음 달리기 시작한 기차만 보더라도 그렇다. 저자는 "기차는 근대의 시간에 따라 생활해야 한다고 가르쳤던 교사"라며 규칙적 생활이 필요하지 않던 조선을 바꾼 변화의 출발로 봤다. 기차 시간표의 등장을 여전히 시계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현대의 감수성으로 이어진 근거로 본 점은 흥미롭다.
미인대회는 아름다운 몸에 대한 오늘날의 기준이 만들어진 경로를 탐색하고, 문화주택과 백화점은 자본주의 유입으로 인한 당시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책은 100년 전의 시대를 반영한 신문과 사진, 삽화 등을 담아 생동감 있는 근대 모습을 보여준다. 홍시·308쪽·1만3,000원.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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