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의 효과로 올해 일반 가정의 김장 비용 부담이 한층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8일 전국 14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김장재료 13개 품목의 구입비용(4인 가족 기준)은 17만4,000원으로 지난해(21만9,000원)보다 21%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25개 대형 유통업체의 김장비용도 평균 21만7,000원으로, 전통시장에 비해서는 높았지만 전년(26만3,000원) 대비로는 가격이 싸졌다.
김장 예상비용이 줄어든 이유는 배추, 무, 마늘, 고추 등 주요 채소류 가격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배추와 무는 재배면적이 각각 12.6%와 10.3%나 늘어나면서 가격이 전년 대비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장 채소류 가격의 폭락을 막기 위해 한국무배추생산자연합회, 농협중앙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등과 이날 유통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농업인은 저급품 출하를 자제하고, 소비자는 `김치 더 담그기' 등 소비촉진운동을 펼치며, 정부는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와 농협은 계약재배 물량 3만톤을 시장에 출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격 하락이 계속되면 추가로 5만톤을 출하 정지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비자단체와 함께 `김장 일찍하기, 김치 나눠먹기' 캠페인을 펼치고 농협 직거래 장터에 김장 재료를 저렴하게 공급하기로 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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