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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D방송, 세계 최초 안방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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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D방송, 세계 최초 안방 상륙

입력
2013.11.0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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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부터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입체영상(3D) 지상파 방송이 시작된다. 하지만 3D TV가 있어야 하고, 1,500만명에 이르는 디지털케이블TV나 인터넷TV(IPTV), 위성방송 가입자들은 볼 수가 없어 '시청자 적은 방송'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8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SBS는 10일부터 본방송과 재방송을 합쳐월 8회 고화질(HD) 3D 시범방송을 할 계획이다. KBS와 MBC는 아직 3D 방송 계획이 없다.

프로그램은 ▦40~50분 분량의 K팝 공연을 3D로 촬영한 '더 3D'와 ▦80분 분량의 명사 강연 프로그램인 '아이 러브 인(人)' 2편이다. 두 방송 모두 심야인 일요일 0시15분에 방송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내년 1월 말 SBS에서 2부작 3D 드라마도 방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D 프로그램을 보려면 작년 이후 출시된 국산 3D TV를 갖고 있어야 한다. 2011년 이전에 나온 3D TV는 별도의 지원장치(동글)를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제조사에 요청해야 하며 이 경우 무료 제공된다.

그러나 디지털케이블TV와 IPTV, 위성방송은 셋톱박스가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지상파 3D 방송을 볼 수 없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케이블TV는 3D 방송 계획이 없어서 지상파 3D 방송도 지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IPTV도 마찬가지다. 위성방송 역시 자체 3D 방송을 하고 있지만, 지상파 3D는 방식이 달라 셋톱박스에서 지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미래부 추산 ▦디지털케이블 600만 ▦IPTV 600만 ▦위성방송 300만 등 약 1,500만 가입자들은 3D 방송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굳이 보려면 케이블이나 인터넷, 위성을 거치지 않고 지상파를 직접 수신하는 안테나가 있어야 하는데, 아파트의 경우 이런 공청안테나가 훼손된 곳이 많다.

미래부 관계자는 "지상파 3D 방송 제공이 의무 사항은 아니어서 강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3D 본 방송이 시작돼도 상황은 개선되기 어려워, 여전히 문제가 될 전망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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