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제품과 부품에 이어 소재분야 세계 1위 달성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는 삼성그룹이 통 큰 투자에 나선다. 향후 3년간 소재분야에만 무려 2조원 가까이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제일모직은 7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2차전지용분리막, 편광필름 등 분야에 앞으로 3년 동안 1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제일모직은 오는 12월 패션부문을 삼성에버랜드로 이관함으로써, 삼성그룹 내 소재전문기업으로 변신하게 된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현재도 제일모직의 사업포트폴리오에서 소재분야가 70%를 차지한다"면서 "패션부문을 넘기게 된 만큼 소재산업에 대한 집중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소재전문기업으로 커나간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측은 패션부문 매각으로 1조5,000억원을 확보하게 되는데, 여기에 자체 자금을 더해 전액 소재투자에 나서게 된다. 제일모직은 이와 관련, OLED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8월 세계적 소재업체인 독일 '노바엘이디'를 인수하기도 했다.
삼성은 TV 휴대폰 등에서 세계 1위에 도달했고, 반도체 LCD 등 부품에서도 세계정상에 오른 만큼 소재분야를 마지막 과제로 삼고 있다. 그래야만 소재-부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세계 정상의 일관 생산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게 삼성 측 판단이다. 그룹의 모태나 다름없는 제일모직 패션부문을 삼성에버랜드로 넘긴 것, 세계적 소재기업인 코닝사 지분취득을 통해 최대주주 자리를 예약해놓은 것 모두 소재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삼성관계자는 "아직 소재분야에선 갈 길이 먼 게 사실"이라며 "모든 산업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소재경쟁력 강화가 향후 최대의 목표"라고 말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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