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현 0.5%에서 0.25%로 인하했다.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75%에서 역대 최저인 0.5%로 내렸던 ECB는 이로써 6개월 만에 사상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ECB는 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고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선 동결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지난달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0.7%를 기록하며 최근 4년 만에 최저수준을 유지하자 일각에서 기준금리 인하설이 대두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경우 이 경우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움직임과 엇박자가 생기고 이로 인해 글로벌 자금흐름에 이상기류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전반적 무게중심은 동결 쪽에 쏠려 있었다.
때문에 시장에선 이번 인하를 의외의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낮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이 금리인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사실상 내년 이후로 연기한 데 이어, ECB까지 금리인하에 나섬에 따라 선진국들의 완화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 경기지표들은 일제히 청신호를 나타냈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 3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2.8%(연율기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2.0%)를 훨씬 웃도는 수치로 1년 만에 최대치이기도 하다. 미 노동부도 지난주(28일~11월1일)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가 전주 대비 9,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4주 연속 감소세다.
전문가들의 성장률과 고용 등 미 경제의 성장세가 확인되고는 있지만, 민간소비지출과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한데다 4분기는 셧다운 여파로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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