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성형수술을 받으러 강남에 몰리고 있고, 의료휴가를 보내기 위해 부산과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도 늘고 있어요. 하지만 아시아엔 한국의 경쟁자들이 많은 만큼 규제 정비와 자유화, 혁신을 통해 의료 관광을 성장시킬 해법을 찾아야 해요."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최한 '서비스산업 선진화 국제포럼'에 발표자로 참가한 데이비드 베퀴스트 미국 인카네이트워드대 교수 겸 의료관광연구센터 책임자는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의료 관광지 중 하나"라며 수준 높은 의료진과 K팝 등 한류 확산을 그 이유로 꼽았다. 그는 "한국은 최고 수준의 의료진, 특히 외과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K팝이나 여성 아이돌그룹, 드라마를 통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아시아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의료관광객이 몰리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베퀴스트 교수는 그러면서도 한국의 아성에 도전하는 아시아국가들의 도전이 간단치 않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조금만 더 공세적인 태도를 취하면 충분히 한국을 따라잡을 수 있고, 대만과 태국, 인도, 필리핀, 말레이시아도 의료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어요. 탁월한 보건의료 체계를 갖춘 싱가포르도 만만찮은 상대입니다."
베퀴스트 교수는 지속적인 의료관광 산업 성장과 관련해선 "정부와 의료진, 전문가가 함께 자유로운 혁신을 위한 새 해결책을 계속 고안해야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보건의료분야에는 이제 '소비주의'가 대두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찾아 충족시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혁신을 위해선 기본적으로 자유를 줘야 하지만 적정한 선의 규제는 남아있어야 한다"며 무조건적인 규제 완화와 자유화에 대한 경계를 주문했다. "어떤 사람은 병원에 갈 일이 별로 없지만 어떤 사람은 복잡하고 비싼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어요. 정부는 사람들이 자신을 원하고 그 대가를 지불할 수 있을 경우 그 서비스를 받을 기회를 묵살해선 안 됩니다. 공공의료와 민간의료 체계가 각각 다른 역할을 하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봐요."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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