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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잡는 '마법의 오일'?… 모공 막아 염증 더 심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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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잡는 '마법의 오일'?… 모공 막아 염증 더 심해질 수도

입력
2013.11.0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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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드름에 효과가 있다는 오일을 한 유명 여성 연예인이 쓴다고 알려지면서 '만능 오일' '마법의 오일'로 불리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바른 뒤 여드름 자국이 사라졌다는 사용 후기와 함께 구입 경로를 소개하는 글을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피부과 전문의들은 "무턱대고 바르면 오히려 여드름이 악화할 수 있다"며 사용에 신중할 것을 당부한다.

화제가 된 오일이나 일부 미백 화장품 중에는 항산화물질이나 비타민K 등 색소나 혈관에 작용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발랐을 때 어느 정도 여드름 자국을 없애주는 효과가 나는 제품도 있다. 중요한 건 모든 사람들에게서 다 같은 효과를 기대하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연세스타피부과 정원순 원장은 "같은 여드름이라도 피부 유형이나 상태 등에 따라 화장품만으로도 나아질지, 연고를 발라야 할지, 약을 먹어야 할지, 레이저를 써야 할지 등 치료법이 천차만별"이라며 "제품 선택 전 전문의와 반드시 상의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여드름이 한창 진행 중일 때 아무 제품이나 쓸 경우 증상이 악화할 가능성은 더 높다. 일부 성분이 모공을 막아 균이 잘 번식하면서 염증이 더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정 원장은 "특히 기름 성분이 많은 오일은 로션이나 연고 같은 형태보다 이런 부작용이 더 쉽게 생길 수 있다"고 당부했다.

여드름을 집에서 짜다 보면 종종 표피가 벗겨진다. 그 부위가 재생되는 동안 심한 자극이나 염증의 영향으로 색소가 쌓여 주변 피부와 색이 달라지면 흉터처럼 보기 싫게 자국이 남는 것이다. 정 원장은 "그 자리에 여드름이 다시 생기지 않으면 결국은 자국이 없어지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대부분은 다시 돋고, 자국도 오래 남는다"며 "여드름 자체를 없애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여드름 자국을 치료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레이저다. 오래된 색소를 파괴하고 피부 스스로 재생할 수 있도록 깊숙한 진피층까지 자극하는 것이다. 움푹 패인 자국은 해결이 더 쉽지 않다.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은 "패인 부위를 전용 펀치로 찍어 정상 피부만큼 끌어올려 높이를 맞추는 '비봉합 펀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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