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현대음악을 연주하는 이유는 그것이 내 음악 인생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현대음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곡가 피에르 불레즈가 창단한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에서 10년 간 활동한 프랑스 첼리스트 장 기엔 케라스(46)가 13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첫 단독 공연을 연다.
그에게 최고 음반에 주는 황금 디아파종상(2007)의 명예를 안긴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3번)과 함께 최근 주력하고 있는 현대 작곡가들 작품 위주로 프로그램을 짰다. 그는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2008)에서 "큰 이변이 없는 한 나는 항상 새로운 음악을 연주할 것이며 더 많이, 더 자주 관객들이 '오늘 가장 인상적인 연주는 쿠르탁의 작품이었다'고 평해 주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협연으로는 두 차례 내한한 적이 있는 케라스는 2010년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타로와의 듀오 공연에서 앙리 뒤티외의 '첼로를 위한 3개의 노래'를 유일한 솔로곡으로 연주해 한국 음악애호가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미국 클래식음악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악보에서 어떤 음악이 나올지 모르는 그 기대감을 좋아한다"고 밝힌 케라스는 앵테르콩탱포랭 활동에 관해 "작곡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이해하고 경험하면서 연주를 진정으로 즐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폴란드 작곡가 루토스와프스키의 '자허 변주곡', 헝가리를 대표하는 현대 작곡가 코다이의 '무반주 첼로 소나타'와 쿠르탁의 '그림자' '믿음' '아츠젤 죄르지를 기리며' 등으로 "작곡가의 레퍼토리에서 나만의 해석과 표현 방식을 찾았다"는 그의 장기를 확실히 선보일 예정이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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