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재개발 지역 철거공사를 맡게 해 주겠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뜯어낸 뒤 잠적했던 건설업자 조모(38)씨를 검거,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서울 사당동 지역주택조합에서 진행하는 재개발 철거공사권을 따주겠다며 한 철거전문업체 직원 이모(35)씨로부터 접대비 등 명목으로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9회에 걸쳐 4,7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해당 지역은 당시 철거공사 계획이 없었을 뿐 아니라 부산 영도구에서 공사 관련 일을 하던 조씨가 서울 지역 철거사업에 개입할 만한 어떤 지위나 영향력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경찰에서 "이씨에게 받은 돈은 사적으로 썼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5월 조씨에 대한 고소가 접수된 뒤 수차례 출석 요구를 했으나 불응한 데다 주거지도 일정치 않아 8월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검거에 나섰다"고 말했다. 조씨는 최근 운전 중 신호 위반을 해 운전면허 조회 과정에서 신원이 확인돼 체포됐다.
손현성기자 h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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