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이기적이고 메마른 일상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24시간 가운데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시간은 가장 긴 반면, 남을 돕거나 건전하게 여가를 즐기는 시간은 가장 짧았다.
6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내놓은 '노후설계서비스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OECD 회원국 시민의 하루 시간활용을 분석한 결과, 한국인의 유급근로ㆍ학습 시간은 평균 5시간48분으로 일본(6시간16분) 다음으로 길었다. 한국 직장인과 학생들이 매일 OECD 평균(4시간37분)보다 1시간11분 가량 일을 더 하거나, 공부를 더 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자원봉사 등 보수를 받지 않고 일하는 시간은 2시간16분으로 OECD 회원국(평균 3시간27분) 가운데 가장 짧았는데, 유급근로 시간이 우리보다 길었던 일본(2시간44분)과 비교했을 때도 30분이나 짧았다.
수면, 식사, 개인관리 등에 사용하는 시간(10시간52분)은 OECD 평균(10시간55분)과 비슷했고, 여가생활로 보내는 시간(4시간51분)은 오히려 다른 회원국(평균 4시간49분)보다 길었다. 다만 여가 생활 가운데 TV 시청ㆍ라디오 듣기로 보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었고, 야외에서 보내는 여행시간(14분)은 OECD 회원국 가운데 25번째로 짧았다.
개발원은 "급격한 산업화를 거치면서 한국인이 일 중심으로 살아오는 바람에 여가생활과 사회참여가 매우 소극적이며, 선진국과 달리 인생 후반에 대비하는 사회적 기반도 구축되지 못했다"며 "노후 설계에 대한 국가차원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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