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사는 회사원 K(35)씨는 지난 해 출산한 딸아이의 옷을 입히다가 깜짝 놀랐다. 평소에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딸아이의 다리 모양이 O자 형으로 휘어져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K씨는 여자 아이라서 다리가 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서둘러 병원을 찾았다.
K씨는 “심하게 휘어진 것은 아니지만 혹시 내가 잘못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됐다”며 “아기들은 다 그런지, 아니면 내 아이만 특별히 더 휘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1세 전후 O형 다리, 2세 전후로 점점 변해
현대에 와서는 많은 사람들이 일자 모양의 곧게 뻗은 다리 각선미를 원하고 있다. O자형이나 X형 등으로 휘어진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운동이나 수술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갓 태어난 아기들이라면 크게 염려할 이유는 없다. 포바즈 한방네트워크 부산금정점 이상희 원장은 “젊은 엄마들이 아기들의 O다리가 심하다고 상담을 해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약 12개월 전까지 대부분의 아기들은 O형 모양으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아기의 다리 모양은 O자 형에서 1살 반에서 2세 까지는 일자로 되었다가 2세 이후 4세 전까지는 X형 다리로 변한다. 또 4세 이후로 다시 일자 다리로 변화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만일 정상적이지 않은 범위에서 휘어져 있다고 해도 너무 이른 시기의 치료는 아이의 성장 장애를 초래할 수 있으며 체형변화도 야기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의를 거친 후 교정하는 것이 좋다.
O다리 많은 우리나라...수술 없이 교정도 가능
우리나라와 일본 사람들 대부분은 좌식생활의 영향으로 고관절(엉덩이 관절)에서 대퇴골(넙적다리 뼈)이 안쪽으로 돌아가게 된다. 고관절의 내회전 변형은 무릎이 뒤로 밀리는 back knee를 만들기 때문에 다리 사이가 벌어지고 뼈의 정렬이 어긋나게 되는데 동시에 뼈 자체도 휘게 되는 것이다.
정렬의 문제와 뼈의 휨은 거의 항상 같이 동반 되는데, 중요한 것은 어떤 문제가 더 주된 문제인가 하는 것이고, 그 결과에 따라 치료 방법이 결정된다. 고관절의 내회전 변형으로 인한 뼈의 정렬이 주된 문제라면 수술 없이 교정해야 하고, 뼈가 휜 것이 주된 문제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뼈보다 고관절이 근본적이고 주된 문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 수술 없이도 대퇴골 내회전의 교정은 4bazfit(족부교정구)이나 직접 골반에 추나요법 등의 치료로도 교정이 가능하다.
포바즈 한방네트워크 일산점 임준성 원장은 “실제로 휜다리의 경우, 뼈의 문제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드물고, 자신의 휜 상태를 뼈의 문제로 생각하던 많은 사람들의 문제가 진료실에서 정렬의 문제로 밝혀지곤 한다”며 “극단적으로 수술만이 답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먼저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포춘코리아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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