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금호산업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선다. 연봉은 1원이다. 부실책임에도 불구하고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어나는 것과 관련, 백의종군의 뜻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산업은 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박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안을 가결했다. 8일 금호산업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박 회장은 향후 회사 구조조정과 정상화를 지휘하게 된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박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산업 지분 67%를 보유한 채권단은 지난 9월 회의에서 박 회장을 등기이사에 선임키로 결정했다. 박 회장도 정상화가 실패하면 금호산업 지분을 모두 포기하고 회사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채권단과 박 회장은 다음 주중 경영정상화 방안 등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금호산업은 지난 2010년 박 회장이 주도한 대우건설 인수로 인해 자금사정이 크게 악화돼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갔다. 박 회장은 워크아웃 개시 직후 금호산업 이사에서 물러나 경영에 관여하지 않아 왔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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