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세계랭킹 25위)이 6,7일 강호 카자흐스탄(16위)을 상대로 경기 고양시 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의미 있는 평가전을 치른다. 카자흐스탄 대표팀의 방한은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 개발도상국 스포츠발전 지원 프로그램 사업의 일환으로 대한체육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세계선수권 점검
한국은 지난 5월 2014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A그룹 대회 개최권을 따냈다. 카자흐스탄과의 평가전은 내년 4월 고양에서 열리는 2014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A그룹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비전 1 A그룹은 최고 레벨인 톱 디비전 다음 단계의 대회로 경기의 질적 수준과 규모, 국제적인 관심도 측면에서 앞서 한국이 개최했던 역대 대회와는 격이 다르다. 평가전은 큰 국제 대회를 앞두고 경기장 시설 등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국은 지난해 폴란드에서 열린 2012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B그룹 우승과 지난 4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3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A그룹 잔류에 성공,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였다. 내년 대회에는 지난 4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국과 맞붙었던 헝가리, 일본, 디비전 1 B그룹에서 우승해 승격한 우크라이나, 톱 디비전에서 밀려난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가 출전한다.
국적 심사 앞둔 스위프트 출전
카자흐스탄과의 두 차례 스파링은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의 현재를 볼 수 있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이번에 방한하는 카자흐스탄은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제외됐다고는 하지만 세계 랭킹 16위에 자리하고 있는 강호다.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10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한국 대표팀에 귀화가 예상되는 2명의 선수가 초청 자격으로 참가한다는 것이다. 지난 4월 귀화에 성공한 '푸른 눈의 태극 전사'브락 라던스키(30ㆍ한라)에 이어 다음달 복수 국적 취득 심사가 예정된 브라이언 영(27)과 마이클 스위프트(26ㆍ이상 하이원)가 초청 선수 자격으로 대표팀에 합류,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을 점검할 계획이다. 득점 기계인 스위프트와 안정된 수비를 자랑하는 영의 합류는 대표팀 전력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변선욱 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라던스키로 인해 대표팀 전력이 크게 상승했었다"며 "2명의 합류로 인해 더욱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웃었다.
나무가 아닌 숲을 바라보고 있는 한국 남자아이스하키가 카자흐스탄과의 평가전을 통해 한 걸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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