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조업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년에 올해(472억 원)보다 19.2% 늘어난 563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또 6개 대학에 뿌리산업 관련 석ㆍ박사 과정을 만들고, 특화단지도 12곳을 지정해 운영키로 했다. 뿌리산업이란 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표면처리, 열처리 등의 공정을 통해 소재를 부품으로, 부품을 완제품으로 만드는 기초산업을 말한다. 전자와 자동차, 조선 등 국내 주력산업 발전의 기반으로, IT기반의 첨단화와 융ㆍ복합화를 통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이끌 프리미엄 기술로 떠오르면서 뿌리산업 육성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일선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온도는 여전히 싸늘하다. 올해 취업시즌에도 낙후된 작업환경 탓에 3D산업으로 인식돼 젊은이들의 취업기피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여기에 산업인력의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외국인 근로자의 비중만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그 동안 극히 제한적인 지원에만 머물렀다.
정부는 지난해 말 뿌리산업과 첨단산업간 동반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고 2017년까지 우리나라를 세계 6위 뿌리산업 강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야심한 진흥기본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1년이 다 되도록 뿌리산업 육성 당위성과 추상적인 목표에 대한 홍보만 요란할 뿐 산업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이나 목표설정도 불분명해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의 이번 발표는 지난해 내놓았던 추상적인 진흥기본계획을 구체화하여 특화단지를 지정하고, 시범기업을 선정해 자동ㆍ첨단화 지원함으로써 뿌리제조공정의 모범사례를 만들겠다는 것이어서 보다 진전된 계획으로 평가할 만하다. 걸음마 수준이지만 정부의 노력이 낙후된 작업환경 개선과 인식 제고를 통해 제조업의 기반을 튼튼히 하고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다. 뿌리산업주간을 맞아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는 내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기술교류와 공동기술 개발 등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뿌리산업 기술협력 포럼을 개최한다. 동반성장의 계기를 만드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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