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출신 '빅3' 김종규(206㎝ㆍLG)-김민구(190㎝ㆍKCC)-두경민(183㎝ㆍ동부)의 루키 돌풍은 기대 이상이었다. 나란히 신인드래프트 1~3순위를 휩쓴 이유가 다 있었다. 지난달 23일 막을 내린 전국체전 출전 이후 뒤늦게 각자 소속팀에 합류했지만 제대로 손발을 맞춰보지 못한 상태에서도 빠른 적응력과 개성을 살린 플레이를 앞세워 성공적으로 프로 무대에 안착했다.
김종규의 고공 농구, LG 2% 채우다
LG의 전력을 완성할 마지막 '퍼즐'인 김종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큰 키와 높은 탄력, 빠른 공수전환이 가능한 스피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고질적인 발목 부상과 단조로운 공격 옵션 탓에 프로농구 판도를 뒤집을만한 세기가 부족하다는 시선 역시 존재했다.
단 2경기에 그쳤지만 뚜껑을 연 결과, 경쟁력은 충분했다. 지난 1일 몸 상태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첫 출전한 KGC인삼공사전에 20분25초를 뛰며 9점 6리바운드를 올렸다. 무난한 데뷔전을 치른 뒤 3일 SK전에 선발 출전한 김종규는 20점 9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리바운드와 중거리 슛 등이 돋보였다. 김진 LG 감독은 "하이 포스트에서의 움직임이 좋았고, 중거리 슛도 많이 준비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역대 프로농구에서 김주성(205㎝ㆍ동부), 하승진(221㎝ㆍKCC), 오세근(200㎝ㆍKGC인삼공사)은 데뷔 시즌에 소속팀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김종규가 대형 빅맨의 계보를 잇는 '우승 청부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민구 가세한 '다이나믹 KCC'
KCC의 농구는 역동적이다. 공수 전환이 빠르고, 슛을 던질 때 주저하는 모습이 없다. 그 중심엔 탁월한 개인기와 두둑한 배포로 가득한 김민구가 있다. 김민구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3경기 평균 12점 3.7리바운드 6.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김민구가 가세한 KCC는 기존 강병현, 박경상을 비롯한 가드진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6승3패 4위로 선전하고 있다. 허재 KCC 감독은 "간단한 패턴 2~3개만 시키는데 센스가 좋아 잘하고 있다. 팀에 속공이 많아졌다"고 칭찬했다.
앞선 약점 메운 두경민의 동부
'빅3' 가운데 가장 먼저 첫 선을 보인 두경민은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한다. '제2의 양동근'으로 불릴 만큼 투지가 좋다. 또 경기당 3개의 3점포를 터트릴 만큼 정교한 외곽슛을 갖췄다. 올 시즌 5경기에서 평균 14.8점을 넣어 신인 중 가장 많은 점수를 올린 두경민은 가드 자원이 빈약한 팀에 새 활력소다. 그러나 동부는 강점인 '트리플 포스트'가 무너져 앞선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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