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임대료가 5,000원인 아파트가 입주자를 모집해 화제다. 전북 익산시 영동동 제1공단 인근에 있는 '청아아파트'는 백반 한끼 가격도 안 되는 월 임대료 5,000원에 보증금 1만원이면 입주가 가능하다.
4일 익산시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난 1985년 지역 직장 미혼여성의 주거환경개선과 생활안정을 위해 시가 준공했고 '청아아파트'는 근로청소년임대아파트의 줄임말이다.
42.9㎡(13평) 크기의 아파트는 방 2개, 주방, 베란다, 욕실을 갖췄다. 100세대를 수용할 수 있는 이곳에는 현재 76세대 84명이 생활하고 있다. 한 가구당 2명씩 사는 게 원칙이지만 최근 1인 1가구가 주로 살고 있다.
임대기간은 2년이며 입주자가 원하면 두 차례 연장할 수 있어 총 6년간 살 수 있다. 입주 희망자가 없으면 계속 임대가 가능하다. 임대료는 1997년 책정 이후 오르지 않아 전기와 수도요금, 공공운영비 등 공과금을 합해도 월평균 3만5,000원에 불과하다.
준공한 지 30년 가까이 됐지만 깔끔하고 '금남의 집'인 점을 감안, 경비원들이 수시로 순찰을 한다.
이처럼 싼 임대료에도 입주자가 부족한 것은 2000년대 들어 익산 제1 공단의 쇠퇴와 업체 이전으로 3년 전까지 120명이던 입주자가 2년 전부터 눈에 띄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공단 업체가 중국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한 가구에 4, 5명이 함께 살았고 입주대기자도 줄을 섰다"고 말했다. 문의 (063)859_5895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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