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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복원, 공사보다 '흔적 표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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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복원, 공사보다 '흔적 표시'로

입력
2013.11.0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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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한양도성 구간에 과거의 도로, 성벽 등을 세우기 보다 흔적만을 표시하는 방법으로 옛 한양도성을 복원하기로 3일 결정했다.

장비를 동원해 무리한 공사를 하는 것보다 남은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할 때 진정성이 인정될 방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내년 7월까지 도로로 단절된 성곽 45곳(총길이 1,126m)의 복원에 대한 기본계획을 다시 짜기로 했다. 새롭게 마련될 기본계획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에 복원이 시작될 시범사업구역은 8개 지역 479m구간으로, 서울과학고 앞 도로(25m) 힐튼호텔 앞 도로(30m) 남산 순환도로(110m) 혜화동 서울시장 공관 옆 도로(16m) 등 4곳이다.

이외에 광희문 옆 도로와 장충체육관 옆 도로, 흥인지문 옆 도로, 숭례문 주변 도로의 일부 구간 등 4곳은 시공 필요성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총 2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시는 시범사업구역으로 ▦성곽 한쪽은 잘 남아있으나 다른 쪽이 없어진 구간 ▦도심지 또는 탐방객이 많이 찾아 상징성 있는 구간 ▦단절된 구간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가 있는 구간 ▦교통통제와 소음을 최소화 할수 있는 구간을 우선 선정했다.

시 관계자는 "유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진정성을 지킬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검토를 거쳐 내년 하반기에는 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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