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또 인사문제로 술렁이고 있다. 인사조직담당관 홍모씨의 부인 유모씨가 7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데 채 일년도 안 걸린, 초고속 승진을 두고 공무원들은 물론 시민들도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다. 인사 관련 잡음은 지난해 유한식 시장 장녀의 비공개 전입 논란에 이어 두 번째다.
시는 지난달 30일 유씨를 포함한 8명을 5급 사무관 승진ㆍ교육대상자 결정했고, 유한식시장의 재가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6주간 교육이 끝나는 내년 1월에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앞서 유씨는 세종시 출범을 단 하루 앞둔 지난해 6월 30일 경쟁자 없이 비공개적으로 청주 상당구청에서 연기군으로 전입했다. 당시 유씨는 6급이었지만 7급으로 직급을 낮춰서 전입했다.
그러나 인사조직담당 내정자의 부인으로, 시 출범직전 비공개 전입을 한 이유에 대해 여러 의혹이 난무했지만 시도 당사자도 해명은 없었다. 대전 유성구에서 전입한 유시장의 장녀와 함께 특혜인사라는 비난이 난무했지만 그냥 지나갔다. 시는 올해 1월 유씨를 7급에서 6급으로, 유시장의 장녀도 8급에서 7급으로 승진시켰다. 감사원이 3월 "특혜인사 소지기 있다"는 지적만 있었을 뿐이다.
이번 유씨 인사는 일단 법규정에는 저촉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씨보다 6급 경력이 더 오래된 직원들이 상당수 있어 뒷말을 낳고 있다. 유씨의 능력이 문제라기 보다는 그간 세종시의 인사 행태가 정당한 인사도 오해를 하게 만들고 있기때문이다.
세종시 공무원조직은 연기군과 대전시, 충남도, 안전행정부 등 매우 이질적인 집단이 모인 '연합군'이다. 이들에게 일할 의욕을 불어 넣어 주고 명품 세종시로 가는 지름길은 누구나 남득할 수 있는 '정당하고 투명한 인사'라는 점을 시 집행부는 알아야 한다.
윤형권기자 yhk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