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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인수후보 ‘파인스트리트’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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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인수후보 ‘파인스트리트’ 급부상

입력
2013.11.03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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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가격 최대 써내… “구조조정ㆍ먹튀 없다” 강조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의 성을 따 ‘임의 전쟁’이라 불리며 ‘양강 대결’로 여겨졌던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서 ‘파인스트리트’가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파인스트리트는 윤영각 전 삼정KPMG 회장과 조건호 전 리먼브러더스 부회장이 공동 대표로 의기투합해 설립한 대체투자 전문 금융회사다. 현재 직원수가 60명 정도이고 설립한 지 1년 밖에 안 된 회사지만 지난달 27일 발표된 ‘숏리스트’에 KB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와 나란히 올랐다.

인수전 초기만 해도 별 관심을 받지 못했던 파인스트리트가 급부상한 것은 예비입찰에서 가장 높은 인수 가격을 써낸 것이 드러나면서부터. KB금융과 농협금융이 각각 1조1,000억원 정도의 입찰가를 써낸 반면 파인스트리트는 1조4,000억원의 훨씬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 노조 측의 격렬한 반발을 불렀던 구조조정과 ‘먹튀’, 국부유출 우려에 대해서 파인스트리트 측은 전면 부인하며 노조 달래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우리파이낸셜 노동조합은 파인스트리트가 최고 입찰가를 써냈다는 소식에 “파인스트리트는 사모펀드이므로 재매각을 목적으로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고 투자 자금 회수 극대화에 나설 것”이라면서 반대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김명전 파인스트리트 부회장(전 삼정KPMG 부회장)은 의혹을 모두 부정했다. 그는 “자체 자본이 적고 여러 투자금을 모아 인수하는 것은 맞지만, 파인스트리트의 목표는 결코 재매각이 아니라 두 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투자증권을 한국 유일의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증권사들이 대부분 브로커리지(주식 매매) 수수료 수입으로 운영되는데, 새롭고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내는 투자은행으로 우리투자증권을 키워내겠다는 것.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다. 김 부회장은 “KB나 농협은 모두 증권사가 있는 반면 우리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전문가를 더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투자공사(CIC) 등 해외 자본에 의한 국부유출 논란에 대해서도 “해외 자본은 총 인수금액의 40% 미만으로 맞췄고, 그들은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파인스트리트가 이처럼 적극성을 보임에 따라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은 대신증권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또한 KB와 농협의 ‘2파전’으로 진행될 경우에 비해 본입찰 시 입찰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보여, 금융당국은 더 많은 공적자금 회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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