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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피레니즈는 생각하는 개… 사람과 함께 있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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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피레니즈는 생각하는 개… 사람과 함께 있는 기분"

입력
2013.11.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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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경기 의정부시 고산동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번진 적이 있다. 한 할머니가 눈밭에 찍힌 거대한 짐승 발자국을 본 것. 실은 신남식씨의 개 그레이트 피레니즈 발자국이었다. 피레니즈는 TV 한 오락프로그램에'상근이'로 등장해 유명해진 대형견. 성견 몸길이는 80cm가 넘고 몸무게도 60kg에 육박한다. 신씨는 그런 녀석 106마리와 함께 산다.

신 씨는 피레니즈 전문 브리더(Breeder). 브리더는 우수한 혈통을 육종하는 전문가다. 7년 전 독일 여행을 갔다가 피레니즈의 늠름함에 반해 생업을 정리하고 뛰어들었다고 했다. 세계 도그쇼 우승 경험만 15번. 제우스(4)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월드도그쇼(2013)'의 국내 최초 우승자다. "한번은 한 마리가 탈출해 고산동 의정부교도소 운동장을 거닐고 있었어요. 경비원 말이 '산 만한 개가 지나가길래 무서워 막을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는 피레니즈를 '생각하는 개'라고 말했다. 고집이 대단해 훈련할 때도 강요하면 따르지 않지만 한번 설득하고 인정하면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충견이라고, 나란히 어깨동무하고 앉아 있으면 사람과 함께 있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개에게 들어가는 한 달 비용은 사료값과 병원비 등 약 900여만원. 그의 자견 가격은 최소 200여만원이고 국제 도그쇼 챔피언 '제우스'의 자견은 1,000만원을 호가한다. 그가 올해 분양한 강아지는 겨우 2마리. 신씨는 "사람들은 예쁜 새끼를 갖고 싶어하지만 우리는 3개월이 지나 건강해진 다음 분양한다. 또 매달 두세 번씩 와서 교육을 받으라고 하니 사람들이 모두 도리질 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에선 수백 만원씩 하는 피레니즈 자견이 국내에선 장난감 가격보다 못하게 거래되니 유기견이 속출한다. 무분별한 교배를 자제하도록 애견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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