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독면 속에 아내 몰래 돈을 숨겨놓았던 사실을 까맣게 잊고 방독면째 내다버린 남편이 경찰의 도움으로 돈을 되찾았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손모(45ㆍ여)씨 부부가 이사 도중 잃어버린 현금 700만원을 찾아 돌려줬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의 남편은 2002년 주민센터에서 받은 방독면 안쪽에 현금 700만원을 아내 몰래 감춰뒀다. 남편은 이후 10년이 넘게 돈을 숨긴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살았다.
이 돈의 존재는 지난달 23일 이들 부부가 용두동에서 답십리동으로 이사하면서 드러났다. 이사 간 아파트의 경비원이 쓰레기를 정리하던 중 방독면 안에서 종이로 포장한 현금 뭉치가 나온 것. 경비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쓰레기장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 녹화영상을 확인해 이들 부부가 방독면을 버리는 모습을 확인해 돈을 돌려줬다. 손씨는 "전혀 생각지 않았던 돈이 생겨 횡재한 기분"이라며 "경찰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김관진기자 spiri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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