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훈민정음 혜례본(국보 제70호) 등 국보급 문화재들이 내년 3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선보인다. 간송미술재단과 서울디자인재단은 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보성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공동전시 계약식을 통해 내년 3월부터 3년 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특별 전시를 열기로 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개관하는 내년 3월 21일에 맞춰 시작되는 1부 전시에서는 훈민정음 해례본과 상감청자운학문매병(국보68호), 혜원전신첩(국보135호) 외 국보6점, 보물4점을 포함해 80여점이 전시된다. 3개월 후 열리는 2부 전시에서는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 금동삼존불감(국보73호), 금동삼존불입상(국보72호)를 비롯해 추사 김정희,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오원 장승업의 서화 등 80여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간송미술관이 소장 미술품을 대거 외부공간에 전시하는 것은 1938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그 동안 좁고 오래된 전시공간(연건평 160여평) 때문에 애를 먹던 간송미술관은 8월 22일 이사회를 열어 비영리공익법인 간송미술문화재단으로 재출범했다. 이날 서울디자인재단과의 계약식을 통해 앞으로는 430평의 넓은 공간에서 국보 및 보물급 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간송미술관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외에 다른 미술관·박물관과의 다양한 교류전시를 통해 외부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비난의 대상이 됐던 미술품 보존 환경을 개선하고 노후한 보화각 건물 정비 및 상설전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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