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직장인이나 샐러리맨하고 다르게 우리는 특수고용노동자라고 부르잖아요. 욕 나오려고 하네… 왜 우리가 특수하죠?" 이 책에 실린 퀵서비스 기사 양용민씨의 반문이다. 노동자이면서도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인정 받지 못해 노동 3권 등 권리을 누리지도, 4대 보험 등 법의 보호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항변이라 할 수 있다. 특수고용노동자는 특정 사업주에 종속돼 있지만 개인사업자 자격으로 일하기에 노동자로 인정 받지 못한다. 이들은 크게 늘어나고 사회적 관심은 소홀하다.
책은 근로계약이 아닌 위임 도급계약을 맺어 노동을 제공하는 각종 특수고용노동자들의 고단한 현실을 르포 형식으로 옮겼다. 학습지 교사와 보험설계사, 요구르트 판매원, 채권추심원 등 대표적인 특수고용형태인 11개 직종을 선정해 업무 환경을 살펴보고 그들의 하소연과 긍지, 소망 등을 담았다. 노동자이지만 그 대우를 받지 못하는 이들의 모습은 경직된 법질서에 갇힌 한국사회의 현실을 반영한다. 창비ㆍ292쪽ㆍ1만5,000원.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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