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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부추기는 가공식품… 설탕·소금·지방으로 나눠 낱낱이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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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부추기는 가공식품… 설탕·소금·지방으로 나눠 낱낱이 해부

입력
2013.11.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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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출액 최상위 식품기업 크래프트는 아침식사부터 야식까지 소비자의 하루 먹거리를 책임지는 히트 제품군을 55가지 이상 보유하고 있다. 조식을 위한 크래프트의 여덟 가지 맛 베이글은 상비해두었다가 잘 익은 베이컨 한 조각만 얹으면 끝이다. 물에 타기만 하면 생 오렌지주스가 되는 '탱'을 곁들이면 그야말로 완벽한(?) 아침식탁이 된다. 점심은 핫도그와 마카로니 앤 치즈로 해결할 수 있고, 저녁은 고기와 치즈로 구성된 런처블 도시락이면 충분하다. 데우기만 하면 간편하게 저녁 식탁을 차릴 수 있는 메뉴도 여러 종류가 있다. '비틀어서 크림을 맛 보고 우유에 퐁'으로 유명한 간식용 오레오 쿠키 역시 크래프트의 것이다.

가공식품을 먹지 않고 과연 하루를 날 수 있을까. 아침에는 시리얼, 점심에는 편의점 도시락이나 햄버거, 요즘 같으면 저녁에는 인스턴트 우동 정도 흔하게 먹게 된다. 식품기업들이 끝도 없이 만들어내는 가공식품은 현대 식생활의 주류나 마찬가지다.

문제는 이 같은 가공식품들이 비만을 비롯해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퓰리처상을 받은 뉴욕타임스 기자 마이클 모스는 이 책에서 가공식품이 낳는 문제를 거듭해서 담배의 해악과 맞먹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만 해도 최근 10여년 사이 비만인구, 특히 청소년층의 비만이 두세 배 늘어났다는 통계를 제시하며 저자는 무엇이 비만을 부추길까 하고 묻는다. 답은 '값이 싸고 양이 많으면서 맛도 좋은 고칼로리 식품'이다. 저자는 가공식품이 몸에 해로운 이유를 설탕, 소금, 지방의 문제로 나눠,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모넬화학감각연구소 등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낱낱이 해부했다. 가공식품 자체의 해악 못지 않게 더 큰 문제는 유명 식품기업들이 이 책에서 지적하는 문제들을 이미 10년도 더 전에 알고 있었으면서도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자사 제품의 판매를 늘리려는 광고마케팅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은 물론 가족, 특히 어린이의 건강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 식탁에서 무엇을 버려야 할지 알려면 이 책을 읽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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