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이야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이보다 강렬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책이 있을까. 판화풍의 세밀화가 흑백으로 내내 이어지다가 호랑이를 피해 동아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 오누이가 해와 달이 되는 마지막 장면에서야 총천연색 빛깔들이 등장한다. 민속화풍의 과장된 필치로 구현해낸 인물들의 생생한 표정과 몸짓이 이야기가 지닌 극적 긴장과 이완을 효과적으로 극대화한다.
윤구병 보리출판사 대표가 기획하고 박건웅씨가 그림을 그린 는 호랑이 관련 옛날이야기 두 편을 한데 모으고 호랑이에 관련된 생태ㆍ민속ㆍ문화적 지식들을 함께 곁들였다. '보리 어린이 문화ㆍ겨레상징 동식물'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84쪽ㆍ1만6,000원.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