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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분실 스마트폰 사들여 분해 후 중국 밀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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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분실 스마트폰 사들여 분해 후 중국 밀반출

입력
2013.10.3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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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리거나 훔친 스마트폰을 사들여 분해한 뒤 보따리상을 통해 중국으로 대량 밀반출하고, 현지에서 재조립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분실하거나 훔친 스마트폰 1,200여대를 사들여 중국으로 밀반출해 처분한 혐의로 임모(45)씨 등 8명을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또 스마트폰 수집책 심모(25)씨 등 9명은 장물 취득 혐의로, 스마트폰을 훔친 송모(39)씨 등 택시기사와 청소년 14명은 절도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국내에서 절도ㆍ분실한 스마트폰을 모으는 매입책, 이를 분해한 뒤 세관의 눈을 피해 중국으로 보내는 밀반출책, 현지에서 재조립해 판매하는 중국 총책 등으로 나뉘어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매입총책 강모(25)씨는 수집책 심모(25)씨 등 9명을 고용해 올해 6월부터 인터넷 블로그에 중고 스마트폰을 매입한다고 광고했다. 이들은 1대당 3만~38만원을 주고 가출 청소년들이 병원과 찜질방 등에서 훔친 스마트폰을 사들였고, 택시 승객들이 놓고 내리거나 택시기사가 훔친 스마트폰도 넘겨받았다.

강씨는 이렇게 모은 스마트폰을 국내총책인 서울ㆍ경기 지역 폭력조직원 신모(30)씨 등 3명에게 판매했고, 이들은 해외 밀반출책인 김모(24)씨 등 2명에게 돈을 받고 스마트폰을 넘겼다. 신씨 등은 이 과정에서 1억~2억원을 챙겨 폭력조직 운영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등은 경기 구리시 일대에서 장물 스마트폰을 분해한 뒤 주 1회 인천항과 평택항에서 '따이공'이라 불리는 중국 보따리 상인들을 통해 중국으로 밀수출했다.

이렇게 밀수출된 10억원 상당의 스마트폰 1,200여대의 부품을 구입한 중국 판매 총책 임씨는 중국 칭다오에 공장을 차려 재조립하고 외장을 깔끔하게 만든 뒤 칭다오 인근에 휴대전화 매장 2곳을 열어 대당 2만~3만원의 이득을 남기고 현지인에게 팔았다.

경찰 관계자는 "약 5개월간 기획 수사를 통해 국내 장물 스마트폰이 밀수출돼 중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과정까지 파악한 후 일당을 모두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의 추가 범행 여부에 대해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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