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의 환경미화, 시설 유지ㆍ보수 등을 담당하는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11월 1일 오후 3시간 동안 부분파업에 돌입한다고 31일 밝혔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통틀어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가 파업하는 것은 2001년 개항 이후 처음이다. 다만 경고 파업의 성격을 띠는 데다 경비, 소방 등 공항 운영에 필수적인 업무 인력은 파업에서 제외돼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에 따르면 환경지회(여객터미널 환경미화), 설비지회(터미널 시설 유지·보수) 소속 조합원 500여명이 11월 1일 오후 1시부터 3시간 동안 파업에 돌입한다. 탑승교지회(항공기 탑승교 운영)와 소방업체 소속 조합원도 근무자를 제외하고 파업에 동참한다.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전체 비정규직 6,000여명 가운데 14개 용역업체 소속 1,900여명이 가입돼 있는 비정규직 노조는 용역업체와 공항공사를 상대로 ▦용역업체 변경시 고용승계 의무화 ▦임금 인상 ▦4조 3교대 근무 전환 및 인력 충원 ▦노조 활동 보장 ▦정규직화 논의기구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용역업체 사용자들과 3월부터 교섭을 진행해 왔으나 소득이 없었다"며 "인천공항공사가 직접 대화에 나서도록 하기 위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부분 파업 이후에도 공사 등이 대화를 거부하면 5일부터 파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비정규직의 사용자는 공사와 용역계약을 맺은 협력업체로, 공사는 고용, 임금 문제에 관여할 수 없다"며 "항공기 탑승 지연 등 파업 시 발생할 공항 이용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대체 인력 투입 등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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