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내달 2일부터 8일까지 6박8일간 프랑스, 영국, 벨기에 그리고 유럽연합(EU)을 차례로 방문해 세일즈 외교 행보를 이어간다.
이번 서유럽 방문은 미국, 중국, 러시아 방문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및 동남아 정상외교에 이은 것으로 취임 후 첫 유럽지역 양자 방문이다. 이번 순방을 통해 취임 첫 해 핵심 외교 권역에 대한 정상외교를 마무리하게 되는 셈이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31일 브리핑에서"이번 순방의 과제는 창조경제와 금융을 어떻게 서유럽 국가들과 잘 협력해 성과를 내느냐"라며 "영국은 금융이 강점인데 잘 협력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 (정상외교 역량을)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조 수석은 또 "프랑스는 문화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창조경제에 접목시킬 수 있고, 에너지 분야의 거대 프로젝트도 강한 만큼 함께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유럽의 기초과학 및 고도기술과 우리의 정보통신기술 등을 접목해 시너지를 제고할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유럽이 유서 깊은 문화예술 전통을 보유한 만큼 문화융성 구현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순방을 통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및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해 EU권 지지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목표 하에서 박 대통령은 3일 첫 방문국인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한국 드라마의 날 행사 참석, 주요 미술관 관람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4일에는 엘리제 궁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오찬회담을 한다.
박 대통령은 이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청으로 4일부터 7일까지 영국 런던을 국빈 방문한다. 영국은 매년 최대 2개국 정도만 국빈방문 초청을 하는 점을 감안할 때 양국간 각별한 우호협력 관계를 반영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영국 최초의 한국전 참전기념비 기공식에 참석, 정전 60주년이자 양국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고 영국 의회를 방문해 상ㆍ하원 의원 100여명과 대화하는 시간도 갖는다. 박 대통령은 5일 버킹엄궁에서 여왕 주최로 열리는 국빈 만찬에 참석하며 6일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 및 오찬을 갖는다.
박 대통령은 이어 7일 벨기에를 방문해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와 필립 국왕 주최 만찬 등의 행사를 소화한다. 8일에는 마지막으로 EU 본부를 방문해 반 롬퓌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한ㆍEU 단독정상회담 및 확대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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