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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세계한상대회 참석차 광주에 온 박종범 영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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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세계한상대회 참석차 광주에 온 박종범 영산그룹 회장

입력
2013.10.3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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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광주에서 열린 제12차 세계한상대회장에서 만난 영산그룹 박종범(56ㆍ사진)회장은 성공한 기업인 갖춰야 할 으뜸 덕목으로 신뢰를 꼽았다. 박회장이 오스트리아에서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해 15년 만에 1조원대 거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신뢰가 밑거름이 됐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본사를 둔 영산그룹은 자동차 관련 산업을 근간으로 무역과 제조업을 하는 기업이다. 한국 자동차 외사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슬로바키아 등지에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이를 이해 서울을 비롯해 러시아와 미국, 서남아프리카 등 14개국 25개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박 회장의 성공스토리는 IMF 당시로 올라간다. 1998년 기아자동차 오스트리아 법인장으로 비엔나에 주재하던 그는 본사로부터 철수 지시를 받았다. 그는 3년간 주재하면서 비엔나가 기업하기 좋은데다 시장개척 가능성인 높다고 판단해 잔류했다. 그 때 나이 마흔살이었다.

박 회장은 "그 때 결심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며 "혼자 남아서 개인사업을 하기로 결정하기까지 힘들었지만 지금은 큰 약이 됐다"고 회고했다.

박 회장은 1999년 여직원 1명을 둔 조그만 무역회사를 차렸다. 맨 먼저 손을 댄 것은 한국산 사탕포장지를 우크라이나로 공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시 165만 달러 상당의 포장지 품질에 문제가 발생한데다 공급처마저 줄행랑을 쳐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왔다.

그는 회사측과 담판으로 50만달러로 손해배상액을 낮추고 2년반 동안 그 빚을 꼬박 갚았다. 그의 문제해결능력에 믿음을 가진 그 업체 대표가 자동차분야 기업인을 소개시켜 줘 거상으로 성장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는 현재 28개국 140개 한인회로 구성된 재유럽한인총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 올해 오스트리아 연방정부로부터 금성훈장을, 우리나라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광주출신인 그는 지난달 자신의 모교인 조선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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