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대세남' 김태훈(28)이 시즌 최종전에서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태훈은 31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파72ㆍ6,983야드)에서 열린 KPGA 시즌 마지막 대회인 헤럴드 KYJ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3억원, 우승 상금 6,000만원)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김태훈은 중간 합계 8언더파 208타를 적어내면서 단독 1위 허인회(26ㆍ11언더파 205타)를 3타 차로 추격했다.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김태훈은 지난 8월 보성CC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 해 출전한 10개 대회에서 7차례 톱10에 입상하면서 시즌 상금 랭킹 5위를 달리고 있다.
전반에 버디 5개를 잡아내 상위권으로 도약한 김태훈은 후반에도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김태훈은 "이 골프장에서 처음 경기를 해봐 1, 2라운드는 힘들었다. 오늘은 그린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해 괜찮은 라운드를 했다. 평소보다 라인이 잘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해 '대세남'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선 "주변에서 많이 알아봐 주신다. 골프장에서는 거의 알아봐 주시고 식당, 옷가게에서도 그렇다"면서 "옷가게 가서도 알아봐 주시니까 그냥 나올 수 없어 옷을 산 적이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태훈은 "올 해는 첫 우승을 한 해였다. 올 초 목표했던 것에 비해 정말 잘 풀렸다"고 한 해를 되돌아봤다.
전날 코스레코드인 8언더파를 친 허인회는 이날도 15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는 등 3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허인회는 2008년 필로스오픈 이후 5년 만에 KLPGA 투어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투어 생활 외에도 자동차 필름 사업을 하고 있는 허인회는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연습라운드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며 "올 해 가장 뜨거운 김태훈 선수, KLPGA 선수권 우승자인 김형태 선수와 챔피언조로 나서는 만큼 배운다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상금 랭킹 1위 강성훈(26ㆍ신한금융그룹)은 6타를 줄이면서 공동 13위(3언더파 213타)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상금 랭킹 2위 류현우(32)는 공동 15위(2언더파 214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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