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수요는 증가하는데 산지 생산은 감소하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와인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CNN머니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와인 생산과 수급 동향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와인이 약 3억 상자가 모자란 상태이며, 이는 지난 50년 중 가장 큰 부족상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와인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5%포인트 감소해 1960년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유럽에서만 10% 가까이 줄어들었다. 주요 와인산지인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등이 심각한 악천후를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생산은 감소한 반면 올해 전세계 와인 소비량은 지난해 대비 1% 증가했다.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은 현재 세계 5위 와인 소비국이 됐고, 중국의 와인 소비량은 지난 5년 동안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미국의 경우에도 지난해 와인 수요는 전년 대비 2% 늘었다. 미국은 전세계 와인 물량의 약 12%를 소비하고 있으나, 연간 자체 생산량은 8%에 불과하다. 최근 15년 간 미국 내 와인 생산업체가 급증했지만 대부분 소량 생산 수준으로 공급량 증가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칠레 등 신흥 와인생산국가 생산량이 정점에 달해 추가적인 공급증대는 어려워 와인 부족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보고서는 와인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단기적으로 재고량이 감소할 것이라며 생산량 감소는 전 세계의 와인 수출 가격 인상을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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