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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국정원 직원 트윗글 5만5689건 중 문재인·안철수 반대가 3만건, 박근혜 대통령 지지 1만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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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국정원 직원 트윗글 5만5689건 중 문재인·안철수 반대가 3만건, 박근혜 대통령 지지 1만여건"

입력
2013.10.3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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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검찰이 밝혀낸 국가정보원 직원들의 트위터 글 5만5,689건의 성격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국정원 대북심리전단 직원들이 지난해 9월 1일부터 대선 전날인 12월 18일까지 109일 동안 올린 글의 성격을 분석한 결과,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 반대 글이 1만3,243건, 안철수 무소속 후보 반대 글이 1만7,186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 글이 1만2,748건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당 관련은 민주당 반대 글이 7,558건, 새누리당 지지 글이 1,107건이었다.

박 의원은 이를 국정원이 야당 후보에 대한 반대 여론 조작을 조직적으로 수행한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야당 후보를 반대하는 글에 비해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글에서 재전송(리트윗)보다 직접 올린 글의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 분석 결과에 따르면 문 후보와 안 후보를 반대한 글의 경우 직접 작성한 글이 10건 중 3건 가량(각각 33.7%, 37.1%)인 반면, 박 후보 지지 글은 45.5%, 새누리당 지지 글은 75%에 달했다. 심리전단 직원들이 여당 지지 글은 직접 작성해 올린 반면, 야당 반대 글은 기계적으로 재전송하는 행태로 트위터를 조직적으로 관리했다는 주장이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은 "정보기관 요원이 야당 대통령 후보와 서울시장을 성적으로 조롱하는 내용의 '일간베스트' 게시글과 만화를 링크하거나 재전송했다"며 "이것이 정상적 나라인가. 여기에 대해 분개하지 않는 검사는 양심도 정의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여당 측은 트위터 글 분석 결과 야당 지지글이 다수 발견됐다고 맞섰다.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야당이 국정원 계정으로 의심하는 '누들누들' 등 계정의 글을 보니 야권 지지 성향의 정치적 글들이 다수 발견됐고 이 가운데는 박근혜 후보의 인사문제 비판 글, 이명박 전 대통령 비판 글 등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국정원의 '트위터 대선 개입' 수사 과정에서 검찰 지휘부와 갈등을 빚다 특별수사팀에서 배제된 윤석열 전 팀장(여주지청장) 문제도 집중 거론됐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윤 전 팀장을 특별수사팀장으로 복귀시키고 현재의 팀장을 수원지검으로 돌려보낸 후에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길태기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그러나 "복귀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맞서 여당 의원들은 지휘부 보고를 누락한 윤 지청장의 위법 여부를 감찰을 통해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은 "검찰청법에 따라 중앙지검장의 지휘감독을 받았어야 할 (윤 지청장은) 검찰청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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