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사태로 대금결제가 지연되면서 덤프트럭 등 운송사업자들이 도산위기에 몰리고 있다.
31일 건설기계노조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삼척 동양시멘트와 운송계약을 맺은 차량 40여 대가 7월부터 9월까지 운송대금과 유류비 등 15억여 원을 받지 못했다. 차량 1대당 적게는 3,000만 원에서 많게는 8,000만 원까지 체불액이 발생했다.
이들 차주 대부분은 개인이 2억5,000만원 가량의 차량을 구입해 동양시멘트와 계약을 맺고 삼척공장과 동해항을 오가며 수출용 크랭커와 수입 유연탄 등을 운송해 왔다. 일부 차주는 할부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차량을 처분해야 할 처지에 몰려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특히 대금결제 대부분이 기업어음(CP)으로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져 운송사업자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기업어음은 체불임금과 달리 공익채권으로 인정받지 못해 변제 순위가 뒤로 밀려버리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언제 지급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동양시멘트 정ㆍ후문과 시청 앞 광장 등에서 집회를 열어 영세업체들의 도산을 막기 위해 긴급 자금 지원과 밀린 대금을 지급 등 대책을 촉구할 계획이다.
한종일(37) 건설기계노조 강원지역본부 조직부장은 "동양시멘트와 계약을 맺은 차주 대부분이 캐피탈을 이용해 2억 원이 넘는 차량을 구입해 근근이 생활하고 있는 영세업체"라며 "3개월 치 대금이 지급되지 않아 차량 할부대금이나 수리비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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