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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제조업 융합으로 4차 산업혁명 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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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제조업 융합으로 4차 산업혁명 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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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3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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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크기 등 당신의 취향을 입력한 기계가 맞춤형 초콜릿을 생산한다. 상품 포장 안엔 초콜릿 관련 정보가 담긴 칩이 내장된다. 이동거리와 속도 등 초콜릿의 상태를 최적화한 트럭에 실려 매장에 도착한 초콜릿은 녹거나 부서지지 않도록 알맞은 온도와 습도에 의해 진열된다. 당신이 쓰레기통에 버린 초콜릿 포장 안의 칩은 다시 수거돼 당신의 소득, 주거지역, 직장 등을 알리는 정보원이 된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 뒤 초콜릿의 소비과정이다. 초콜릿뿐이랴, 생산에서 폐기까지 전 과정이 첨단 정보통신(ICT) 기술에 의해 처리되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핵심은 제조업과 ICT기술의 융합이다.

30일 현대경제연구원은 '독일의 창조경제: 인더스트리(Industry) 4.0의 내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일부 업종에 국한됐던 ICT기술을 제조업 분야로 확대해 산업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방과 에너지, 농업 등 국내 일부 업종은 ICT기술을 적용해 효율성과 비용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예컨대 ICT기술로 건물 내 전기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전기를 안 쓰는 곳은 사용량을 줄여 에너지 낭비를 막는 식이다. 또 냉장고와 같은 전자제품에도 ICT기술을 적용해 문을 열지 않고도 내용물을 파악해 이용자에게 정보를 알려준다.

하지만 ICT기술과 제조업간 융합은 아직 미미하다. 연구원은 "한국의 네트워크 준비지수는 세계 11위, 글로벌 제조업 경쟁력 순위는 5위로 높지만 이들의 결합은 아직 초보 수준"이라며 "ICT와 제조업의 융합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과 ICT기술 융합이 가장 활발한 나라는 독일이다. 독일 정부는 4월부터 제조업 분야의 완전한 자동생산체계 구축 및 생산과정 최적화 등을 담은 산업정책을 발표하고, 기업과 산하기관 등에 2억 유로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독일 국가과학위원회는 제조업에 ICT기술을 융합하면 현재보다 산업생산성이 최대 30%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도 첨단 제조업 강화 전략을 마련해 향후 10년간 45개의 제조업혁신연구소 건립을 추진 중이며, 일본도 산업재흥플랜을 발표해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뛰어들었다.

ICT기술과 제조업의 융합은 기존 생산 방식을 맞춤형 및 소량 생산으로 바꾸고, 생산주체나 방식도 모두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수요가 예측되고, 자동화한 시스템에 따라 생산이 이뤄지면서 자원의 효율적 사용도 가능해진다.

반면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 등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 그러나 조호정 선임연구원은 "인터넷시대가 열리면서 관련 일자리가 훨씬 더 많이 창출된 것처럼 4차 산업혁명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공급되고 고용의 형태도 다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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