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은 2010년 이후 재보선 가운데 가장 낮은 33.5%(잠정)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재보선 때 국회의원 투표율(41.3%)보다 7.8%포인트보다 낮은 저조한 수치다. 두 선거구 모두 여권의 텃밭으로 처음부터 승패의 방향이 정해진데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이라는 대형 이슈가 블랙홀의 변수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4%로 출발한 투표율은 오후 6시까지 29.6%를 기록하면서 낮은 투표율이 예고됐다. 최종 투표율이 2000년 이후 치러진 13번의 국회의원 재보선 평균 투표율(35.4%)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가장 최근 치러진 2011년과 올해 상반기 국회의원 재보선 투표율이 40%을 넘겼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권자들의 관심이 상당히 떨어진 선거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별로는 경북 포항남ㆍ울릉이 34.9%, 경기 화성갑이 32.0%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의 압승이 예상된 포항남ㆍ울릉보다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 공천으로 이목이 집중됐던 화성갑의 투표율이 더욱 낮았다.
이번 재보선 투표율이 저조한 원인은 애초 새누리당 텃밭 지역에서 치러진 선거라 승패를 조기에 예상할 수 있었다는 데 있다. 이와 함께 한때 민주당에서 경기 화성갑 후보로 검토하던 손학규 상임고문 카드가 무산된 것도 흥행 실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선거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사건도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오히려 재보선에 대한 관심만 더 낮췄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4월 처음 도입돼 투표율 견인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 사전투표 투표율도 4월 재보선(6.9%)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5.5%를 기록해 큰 변수가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 관계자는"대형 이슈들로 선거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한 데다 화성갑 같은 경우 전통적으로 전체 투표율보다 낮은 지역이어서 투표율이 전체적으로 낮게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