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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30 재보선] 원조 친박의 귀환… 여권 권력지형 요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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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30 재보선] 원조 친박의 귀환… 여권 권력지형 요동 예고

입력
2013.10.3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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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친박(親朴)'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30일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재입성하면서 여권 내부 역학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껏 수직적ㆍ일방적이던 당청관계는 물론 차기 새누리당 당권 경쟁 구도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명이다. 언론인 출신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 일원이었던 서 의원은 한나라당 사무총장이던 1998년 박 대통령을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 공천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박 대통령은 2002년 대선 이후 '차떼기 사건'으로 서 전 대표가 옥고를 치를 때 면회를 갔고,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는 서 전 대표 자택을 직접 방문해 도움을 요청했을 만큼 신뢰가 두텁다.

'MB 저격수'를 자임했던 서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 돌풍을 주도하며 박 대통령을 호위했고, 지난해 대선에선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김용환 전 재무부 장관 등과 함께 박 대통령의 후견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서 의원은 이번 재보선에 출마하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향후 역할을 '병풍'에 비유했다. 자신은 당내 화합과 여야관계 복원에 매진함으로써 박 대통령이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어나갈 수 있게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도 "박근혜정부의 성공은 정파를 초월한 대한민국의 중심과제"라며 "이를 위해 버팀목이 되고 울타리가 되겠다"고 했다.

특히 극한 여야 대치 정국에서 평소 야당과의 소통을 강조해온 그의 역할이 새삼 주목된다. 서 의원은 당선 후 "여당 원내총무, 정무장관을 할 때도 야당과도 원만한 대화를 하는 데 나만큼 열심히 한 사람이 없다"며 "앞으로도 어떤 자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다선 의원으로서 여야 의원들과 소통을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과 사실상의 동지관계에 있는 서 의원의 국회 입성은 여권 내 권력지형의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우선 청와대 우위의 일방통행식 당청관계가 일정하게 수평적 관계로 재편되면서 보다 긴밀해질 것으로 보인다. 19대 국회 최다선인 7선의 무게감이 있는데다 김 비서실장과도 막역한 사이란 점에서다. 김 비서실장에게 쏠려 있는 여권 내 권력 중심이 어느 정도는 서 전 대표를 축으로 하는 새누리당으로 넘어오되 여권 전체적으로는 박 대통령 친정체제 강화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새누리당 내부의 역학구도도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이미 그의 출마를 두고 청와대의 김무성 의원 견제카드라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다. 특히 내년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지도부는 박근혜 정부의 실질적인 2기 체제이면서 동시에 20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게 되는 만큼 누가 당 대표를 맡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서 의원은 그간 "전당대회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공언했지만, 당 안팎에선 김 의원 독주 구도가 크게 흔들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물론 이 경우엔 새누리당의 균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박 대통령 이후 당내에 차기 대권에 근접한 구심점이 없다는 점에서 김 의원이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여권 전체가 소용돌이칠 수도 있는 것이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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