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주요20개국(G20) 지도자들을 상대로 정보를 수집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이탈리아 신문들은 러시아가 9월 5, 6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참가 지도자들을 상대로 정보 수집을 시도했다고 유럽연합(EU) 관계자를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 이어 러시아까지 의혹에 휩싸이면서 강대국의 정보 수집 활동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는 G20 정상회의에서 보조기억장치 USB와 휴대폰 충전기를 각국 대표에게 선물로 나눠줬다. 그러나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브뤼셀로 돌아와 보안 담당자에게 선물을 점검하도록 했고 독일 정보기관의 도움을 받아 이뤄진 예비 검사에서 '정보 수집 장치가 맞다'는 결과가 나왔다. 관련 전문가들도 컴퓨터 자료와 휴대폰 통화 내역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장치가 USB와 충전기에 들어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EU는 정상회의 참가국에 관련 내용을 담은 통지문을 보냈다. 신문들은 그러나 각국 대표들이 USB 등을 실제 사용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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