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죄로 고발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석채 KT 회장이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아프리카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에서 열린 '아프리카혁신정상회의 2013'(TAS 2013) 참석중인 이 회장은 29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검찰수사 본격 개시 이후 처음으로 고발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이 회장은 참여연대가 고발한 배임건에 대해 "KT가 그 동안 실시한 인수합병이 실패한 적이 있느냐"며 "벤처기업은 어느 나라든 인수하면 (수익을 내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또 검찰의 압수수색에서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경영진 명의의 거액계좌가 발견됐다는 것에 대해서도 "지난 5년 (재임) 동안 노력해온 게 KT를 투명하고 시스템이 작동하는 회사로 만들려는 것이었다. 우리는 1급수에서만 사는 물고기"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거취를 묻는 질문에 "그건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 회장은 아프리카 방문 성과에 대해 "KT의 LTE구축 사업은 단지 네트워크를 설치해 돈을 받는 사업이 아니라 교육ㆍ보건 솔루션 등 한국의 지식산업을 총체적으로 수출하는 일"이라며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케냐, 우간다 등 아프리카 7개국 정상들 앞에서 한 브로드밴드 기조연설과 시연 후 일부 정상들이 방문을 요청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KT는 31일까지 열리는 TAS 2013 행사를 르완다 정부와 함께 총괄하며, 별도의 전시관을 열어 다양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전시하고 있다. 30일 열린 전시관 투어 행사에는 르완다, 케냐, 우간다, 가봉, 말리, 남수단, 부르키나 파소 등 아프리카 7개국 정상이 참석했으며 일부 정상들은 이 회장에게 "우리 나라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KT측은 전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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