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의 상징 백양로 재개발을 둘러싼 논란을 해결하기 위한 학내 구성원간 협의가 한 달 만에 최종 결렬됐다.
30일 연세대 교수, 학생 등에 따르면 학교측은 전날 성명을 통해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 협의체는 학교가 추진 중인 백양로 재창조 사업계획에 결정적 하자가 없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히고 협의체를 해산시켰다. 홍복기 행정ㆍ대외부총장은 "협의체 구성원 대다수가 학교 안을 존중하기로 결정해 이에 반대하는 교수를 배제하고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반대시위 텐트) 자진 철수 권고와 함께 반대 교수들 설득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협의체는 교수, 교직원, 학생, 동문, 학교측 대표 각 2명씩 구성돼 8~28일 네 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반대 시위로 중단됐던 백양로 프로젝트 공사는 11월 초 본격 재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교수평의회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학교측이 협의체를 백양로 프로젝트에 찬성하는 구성원 위주로 구성했고, 공사 강행을 위한 형식적 절차로 이용했다는 주장이다.
28일 마지막 협의회는 감정적인 언사가 오가는 등 격앙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A 교수는 "프로젝트에서 쟁점이 되는 백양로 지하 주차장의 대안으로 야구장 지하를 제시하는 등 교수평의회가 다양한 방안을 내놨지만 학교측은 현실성이 없다면서 묵살했다"고 전했다. 교수 대표 2명은 이런 분위기에 반발, 회의 도중 퇴장했다. 이후 협의회는 다른 참석자들에게 '프로젝트에 결정적 하자가 없다'는 동의를 받았다.
연세대는 2015년까지 900여억원을 들여 백양로에 지상 1층, 지하 4층의 공간을 조성하기로 하고 9월 중순 공사를 시작했다. 일부 교수와 학생들은 이 공사가 백양로의 역사적, 생태적 가치를 무시한 거대 주차장 사업이라며 공사 반대 시위를 벌여왔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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