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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서 배운 SK, 확 달라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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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에서 배운 SK, 확 달라졌네

입력
2013.10.3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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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통합 우승을 목표로 내건 SK가 순항을 하고 있다.

SK는 30일 현재 6승1패로 단독 선두다. 2013~14 시즌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KCC에 덜미를 잡혔지만 강팀인 동부와 모비스를 잡는 등 다시 정상궤도에 올랐다. 상승세의 원천은 '학습 효과'다.

SK는 지난 시즌 김선형과 애런 헤인즈에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 탓에 챔피언 결정전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정규리그 우승 팀이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내리 4연패를 당한 것이다. 때문에 문경은 SK 감독은 비시즌 동안 공격 옵션을 다양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잘 나타나고 있다.

일단 SK가 달라진 점은 슈터들을 활용한 외곽 공격이다. 박상오와 변기훈의 공격 빈도가 늘었다. 지난 시즌 평균 8.5점을 넣는데 그쳤던 박상오는 올 시즌 평균 12.7점을 올렸다. 헤인즈(16.4점)에 이은 팀 내 득점 2위다. 변기훈은 주전급 식스맨으로 도약해 평균 1.6개의 3점포를 터트리고 있다. 문 감독은 "슛도 리바운드를 통한 어시스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쏘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선수 본인들도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 박상오는 "김선형과 헤인즈만 막으면 되는 팀이라는 말을 듣기 싫었다"며 "둘이 막혀도 다른 선수들이 해결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어 공포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변기훈 역시 "내가 더 적극적으로 득점하면 김선형, 헤인즈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에게도 득점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며 이를 악물었다.

지난 시즌과 또 다른 점은 코트니 심스(207㎝)의 높이를 활용하는 것이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인 심스는 지난 시즌 중반 KCC에서 SK로 이적한 탓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지만 이제는 팀 전술에 완벽히 녹아 들었다. 출전 시간 역시 15분31초에서 18분35초로 늘었다. 문 감독은 점차 심스의 활용폭을 늘릴 계획이다. 그는 "심스가 뛰면 제공권에서 우위를 잡을 수 있다"며 "또 헤인즈가 뛸 때와 다른 색깔을 내는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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