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미국 대학교 교양과목 학력인정 시험인 AP(Advanced Placement) 시험에 한국어를 시험과목으로 채택해달라고 시험 주관 기관인 '컬리지 보드(College Board)'에 요청했다. 한국 교육기관 중 AP 시험에 한국어 과목 채택을 요청한 것은 경기도교육청이 처음이다.
29일 경기교육청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김 교육감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25일 뉴욕에서 열린 컬리지 보드 포럼에서 "중국어, 일본어와 마찬가지로 한국어도 AP시험과목으로 채택해 달라"고 요구했다. 매년 5월 미국 6,000여개 대학의 입학관련 업무 협의체인 칼리지 보드 주관으로 열리는 이 시험의 외국어 분야에는 중국어와 일본어 프랑스어 등 8개 언어가 포함돼 있다. 김 교육감은 컬리지 보드 관련자들과의 협의회에서 AP 한국어 채택에 대한 어려움, 개설 조건, 시험개발 비용문제 등을 들은 뒤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짐 몬토야 컬리지 보드 부회장은 "한국어 개설학교 수 등 검토해야 할 사안이 많지만 사회경제적 환경은 충분하다. 진지하게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교육기관이 컬리지 보드에 채택을 공식 요청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어가 채택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P시험에 합격한 고교생은 대학교 때 해당 과목의 학점을 인정 받아 따로 수강할 필요가 없다. 미국 내 4년제 대학 3,600여곳이 AP시험을 활용하고 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