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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10월 30일] 명동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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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10월 30일] 명동의 추억

입력
2013.10.2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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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대한민국 1번지로 통하는 서울 명동. 요즘 택시를 타고 명동입구로 가자고 하면 영락없이 퇴계로 방면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앞에 내려준다. 명동입구를 소공동 롯데백화점 건너편 구 코스모스플라자(눈스퀘어)가 있는 명동 중앙로로 기억해 당혹감을 느낀다면 당신은 분명 40~50대 중년층이다. 요즘 10~20대들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니클로 매장과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 네이처리퍼블릭 건물 앞을 명동입구로 인식한다. 세대별 체험과 시류의 변화에 따라 명동의 얼굴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 명동이란 이름은 조선시대 한성부의 행정구역 5부 49방의 하나인 명례방(明禮坊)에서 유래했다. 이곳은 주택지였으나 일제강점기 상업지역으로 발전하면서 다방, 카페, 주점 등이 번성했다. 명동은 당시 현 외환은행 본점(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이 위치한 을지로 입구가 중심이 돼 50~60년대엔 내무부 청사와 국립극장, 대한증권거래소, 각 은행 본점이 둥지를 틀면서 명동의 들머리 역할을 했다.

▲ 명동입구가 구 코스모스백화점이 위치했던 중앙로로 이동한 것은 명동이 70~80년대 소비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르면서다. 명동은 신세계ㆍ미도파 백화점을 이어 주는 서울의 대표적 쇼핑 트라이앵글 상권으로 성장했고 당시 유네스코회관 스카이라운지는 젊은이라면 누구나 가보고 싶어하는 명동의 랜드마크였다. 서울 종로 유흥주점 쉘브르가 명동으로 옮겨오며 7080세대들이 명동을 장악했고 당시 시대상황을 반영해 치열한 민주화 투쟁의 현장이기도 했다.

▲ 최근 명동 상권이 남산과 마주한 퇴계로 명동역 주변으로 중심축이 옮겨가며 밀리오레 등 대형 의류매장과 화장품 브랜드숍 등을 중심으로 10~20대 소비층과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명동 내 화장품 매장 수만 110여 개. 명동은 동쪽으로 명동성당,서쪽으로 눈스퀘어 상가,남쪽으로 명동역,북쪽으로 을지로입구역 등 사통팔달로 유동인구가 몰려드는 저수지 상권이다. 세월의 흐름과 세대별 체험에 따라 다양한 문화적 층위(層位)가 쌓인 이곳에서 당신이 기억하는 ‘명동의 추억’은 무엇인가.

장학만 논설위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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