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이 있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알려진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이 그렇다. 이곳은 고대부터 안데스 산맥에 내린 비가 풍부한 광물과 염분을 싣고 모이던 계곡이다. 건조한 날씨와 다른 곳으로 물이 빠지지 않는 지형적 특성 때문에 수천 년에 걸쳐 땅의 굴곡에 광물과 소금이 채워지며 세상의 평원 중 가장 평평한 공간이 완성됐다.
EBS가 30일 밤 11시 15분에 방송하는 '세계의 눈'은 일본 방송사 NHK가 제작한 '창공의 놀라운 거울(Miraculous Mirror of the Sky)'을 소개한다. 일본 여배우 나카야마 에미리가 볼리비아를 찾아 우유니 소금사막의 기묘하고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그곳의 사람들, 기우제 등을 담아냈다.
우유니 소금사막을 꼭 가봐야 하는 곳으로 여기는 이유가 있다. 눈이 아닌 소금으로만 채워진 새하얀 평원 자체도 신비하지만, 그 위에 비가 내리면 더욱 환상적인 자태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지구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마법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아무런 굴곡이 없는 평평한 소금 사막 위에 내리는 비는 흘러가지 않고 그대로 쌓여 지면 위로 얇은 수면 막을 씌운다. 1cm 남짓한 얕은 물의 막이어서 바람이 불어도 잔물결이 일지 않고, 그 물 위로 오로지 우유니의 하늘이 반사된다. 비가 만든 거울 위에 하늘이 비치는 장관이 연출되는 것이다.
비가 만든 거울에 하늘이 비칠 때 사람들은 땅과 하늘이 하나로 합쳐진 듯한 숨막히는 풍경에 경의를 표한다. 여행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 건조한 날씨로 비가 빨리 증발해버리는 곳이지만, 밤까지 그 수면의 막이 존재한다면 별들 사이에 떠있는 듯한 신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놀랍고 환상적인 우유니 소금사막의 실체를 만나본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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