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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a late bloomer (대기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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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a late bloomer (대기만성)

입력
2013.10.2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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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유의어 사전 이름 앞에는 'Roget's'라는 말이 붙는다. 역사적으로 최초의 동의어 분류의 창안자였기 때문이다. Peter Roget는 본래 의사였다가 62세에 은퇴하고 그때부터 시간이 있을 때마다 단어 분류와 정리를 했다고 한다. 10년 뒤인 73세 나이에 'Roget's Thesaurus of English Words and Phrases'를 출판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오늘날의 'The Thesaurus'라고 불리는 전설적인 명칭이 되었다.

그를 두고 'a late bloomer'라고 부르는 것은 할아버지 나이에 집념을 갖고 노력한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고 하지만 영어로는 '늦게 피는 꽃'으로 묘사된다. 최근 한국에서는 '큰 비행기는 긴 활주로가 필요하다'는 비유가 종종 쓰이기도 하는데 영어로 'Bigger planes need longer runways'라고 말하면 원어민들이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비유(analogy)의 코드가 다르기 때문이다.

대기만성의 예는 상당히 많다. 누구나 아는 Kentucky Fried Chicken의 창업자 Harlan David Sanders는 젊었을 때는 농부 선박기사 보험사원 등을 하다가 40에 이르러 주유소에서 부업으로 치킨을 팔기 시작했다. 이후 오랜 세월 자기만의 치킨 요리법을 연구, 65세에 프랜차이즈를 창업했다. 그를 두고 'He knew how to make lemonade out of lemons'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는 한 가지 일에 집념을 갖고 노력해야 성공한다는 뜻이다.

한국인은 무엇이든 세계 최단 기간을 자랑하며 경쟁한다. 그래서 20대 박사 얘기도 나오는데 사실 '빨리빨리' 정신이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문제가 될 때도 많다. 대기만성을 얘기할 때는 'I was such a late bloomer when it comes to making money', 'I'm a late bloomer'라고 말하고, 격려를 해 줄 때는 'He may be a late bloomer'라고 말한다. 'Better once than never, for never too late'라는 Shakespeare의 말처럼 무엇을 하든 새로운 도전 정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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