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위기의식 재무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회장은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변화의 심장이 뛴다'는 제목의 신경영선언 20주년 기념만찬에서 기념사를 통해 "임직원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창업이래 최대 성과를 이루었지만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며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초일류기업을 향해 다시 한번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우리가 이룬 성과만큼 사회적 기대와 책임도 무거워졌으니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경영은 이병철 창업주 별세 후 삼성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이 회장이 취임 5년 후인 1993년 공개 선언한 변화와 혁신의 경영철학. 이 회장은 당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불러 마라톤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모두 바꿔라'는 말로 사고와 발상의 대전환을 촉구했다. 삼성은 신경영을 통해 경공업 및 내수산업 위주의 기업에서 전자중심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으며, 20년 사이 매출은 13배, 영업이익은 무려 49배나 늘어났다.
이날 만찬에는 이 회장과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가족들이 참석했으며 계열사 사장단 등 임직원 350여명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행사는 신경영 20년의 성과를 조망하고 주요 경영진의 각오, 이 회장의 영상 메시지, 가수 조용필씨의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삼성은 당초 8월에 신경영 20주년 기념 만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이 회장이 폐렴 증상으로 입원하고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출장을 떠나면서 연기됐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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