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의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28일 차량 한대가 쯔진청(紫禁城) 입구의 교각을 들이받아 최소 5명이 숨지고 3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신화망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사건의 구체적인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사상자 규모 등으로 볼 때 폭발물이 터지거나 테러가 의심된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낮 12시5분께 스포츠형다목적차량(SUV) 한 대가 톈안먼광장과 쯔진청을 연결하는 금수교(金水橋)로 돌진하다 보호대를 들이받았다. 이로 인해 차량 탑승객 3명과 부근에 있던 중국인 및 필리핀인 각 1명 등 관광객 2명이 숨지고 행인과 공안요원 등 38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 중에는 필리핀인과 일본인 등 외국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국대사관측은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안은 사건 발생 직후 지하철 톈안먼 동역과 서역을 폐쇄하고 사건 현장에 가림막을 친 뒤 현장 검증에 나섰다. 당국은 이번 사건의 테러 관련성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사상자 규모와 드러난 경위 등을 볼 때 폭발물 테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웨이보(徽博ㆍ중국판 트위터)에 ‘차량에 폭발물이 실려 있었으며 이번 사건은 자살 폭탄테러’라는 글을 남겼다가 당국에 의해 삭제됐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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