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기업 실적 전망치가 분기별 최대 42.8%나 부풀려진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증권사들의 기업(12월 결산법인 기준) 순이익 전망치는 71조3,207억원으로 실제 이들 기업이 발표한 순이익(55조1,697억원)보다 22%나 높았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4분기 159개 기업의 실적 전망이 22조4,663억원으로, 실제 순이익(12조8,495억원)보다 무려 42.8%나 뻥튀기됐다. 올해 1, 2분기에도 증권사 전망치와 실제 순이익간 괴리비율은 각각 14.5%, 12.2%였다.
실적 부풀리기는 증시 참가자가 많아야 증권사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와 애널리스트들이 담당 기업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 실적 감소나 적자 등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 자칫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다는 얘기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투자자들은 증권사 리포트를 참고 수준으로 활용하되 실적 전망이 실제보다 부풀려졌을 가능성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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