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주부의 동선을 개선하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주부의 동선을 개선하라”

입력
2013.10.28 07:18
0 0

SK건설, 현관 문 열면 있는 신발장 대신 문 만들어 부엌으로 바로 이동, 장 본 뒤 짐 많은 주부 동선 고려, GS건설, 드레스룸 붙박이장에 다리미판 수납 공간 만들어 인기, 펜트리 공간은 주부 동선 효율화 최대한 고려

SK건설이 인천 남구 용현동에서 분양하는 ‘인천 SK 스카이 뷰’ 전용면적 100㎡(41평ㆍ239세대)와 115㎡(47평ㆍ138세대)에는 톡톡 튀는 설계가 도입됐다. 아파트 현관문을 열면 통상적으로 있는 신발장의 오른편에 여닫이문을 둬 거실을 지나지 않고 곧장 부엌으로 갈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설계는 주부들의 편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음식물쓰레기 등을 버릴 때 주방에서 거실을 지나면 집안이 더러워질 수 있다. 또 장을 본 후 무거운 짐은 거실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부엌으로 옮길 수 있어 주부의 수고를 덜어주려는 배려다. 임동준 SK건설 분양소장은 “주부의 삶이 편리해지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SK건설은 30평형대 아파트에서도 동일한 설계를 시도하려 했으나, 공간이 나오지 않아 아쉽게도 적용할 수 없었다.

집을 고르는데 가장 영향력이 강한 가족 구성원은 주부다. 따라서 주부가 편안하게 느끼면 그 집에 대한 인기가 올라가고 집값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점을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건설사들은 아파트에서 주부들의 동선을 최적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9월 경북 안동시에서 분양한 ‘안동 센트럴 자이’에 드레스룸 붙박이장 내 다리미판 수납 공간을 만들었다. 이는 주부들이 가족들의 옷을 다림질 하기 위해 안방에 있는 옷장에서 옷을 꺼낸 후 곧 바로 다림질해 다시 정리할 수 있도록 동선을 줄여주려는 의도였다. 또 다리미판을 위한 적절한 수납 공간이 없는 점도 해결하자는 것이었다. 이 설계는 견본주택 내방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드레스룸에서 옷을, 붙박이장에서 다리미와 다리미판을 꺼낸 후 화장대와 드레스룸 사이에서 옷을 다린 후 다리미판을 붙박이장에 넣는 등 한 자리에서 번거로운 일을 모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GS건설 이정훈 주택디자인팀 과장은 “다리미질을 할 때 불편했던 동선의 효율성을 높인 게 주부들의 마음을 샀다”고 평가했다.

중대형 평형대에 있는 수납 전용 공간인 펜트리도 주부를 고려한 결과물이다. 건설사들은 펜트리 위치를 결정하기 위해 주부 모니터링단에게 의견을 묻고, 공간시뮬레이션을 거쳐 최적의 위치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식품과 잡화를 주로 보관하는 펜트리는 부엌 옆과 현관 사이에 위치하게 됐다.

건설사들은 특히 주부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방 내 동선 개선을 위해서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요리하기 편하도록 씽크대(요리 재료 세척)와 준비대(손질), 가스렌지(조리)를 ‘ㄱ’자 형태로 구성해 동선을 최소화한 것은 이미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채택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시장이 어려울수록 주부 동선 개선과 세세한 수납 공간 고민 등 주부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건설사들간 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