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방사능 불안"… 식품업체, 일본산 재료 안 쓴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방사능 불안"… 식품업체, 일본산 재료 안 쓴다

입력
2013.10.27 18:34
0 0

일본산 식자재 쓰지 않기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한때 맛을 내는 최고의 식자재로 꼽혔지만, 이젠 일반 가정주부들은 물론 식품업체와 외식업소들도 거부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방사능에 대한 우려로 일본산 횟감뿐 아니라 건어물, 농산물까지 기피가 확산되자 해당업체들은 일본산을 다른 원산지로 교체하는 한편 일본산이 아님을 강조하고, 새로운 메뉴까지 개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다음달부터 일본산 가쓰오(가다랑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가쓰오 우동'을 새롭게 출시한다. 그 동안 일본산 가쓰오로 만든 농축액과 일본산 가쓰오부시(가다랑어포)를 사용했으나, 농축액은 인도네시아산으로 대체하고, 가쓰오부시는 아예 제품에서 뺐다. CJ제일제당 측은 "농축액과 조미액 성분을 바꿔 맛을 살렸다"며 "일본산 재료를 사용하는 다른 제품들도 대체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도 지난 9월말 농축액과 뿌려먹는 가쓰오부시까지 모두 인도네시아산을 사용한 '6가지 국산 재료를 우려 맛을 더한 가쓰오 우동'을 내놨다. 제품 포장에 국산 재료를 사용한 것과 1등급 인도네시아산 가쓰오부시를 사용해 국물 맛을 살린 점을 강조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수년간 '그린티 라떼' 등 음료에 사용하던 일본산 녹차를 방사능 논란으로 인해 올해부터 국산 녹차로 바꾼 데 이어, 30일부터는 제주산을 강조한 녹차 음료 신제품 판매에 들어간다.

서울시내 유명 일식당에서도 일본 식재료 기피 현상이 확산하면서 수산물 자체를 꺼리는 고객을 위한 대체메뉴 개발에 한창이다.

63빌딩 58층의 일식당 '슈치쿠'는 모든 메뉴에 일본산 수산물 사용을 중단하고 대신 회와 초밥 등 메뉴에는 국내산 생선과 원양산 참치, 노르웨이산 연어 등을 사용하고 있다. 또 생선 자체를 기피하는 고객을 위해 한우 스테이크와 제주 흑돼지를 이용한 일본식 간장조림수육 등을 선보이고 있다.

아워홈이 운영하는 일식당 '키사라'도 최근 일본산 수산물 사용을 전면 중단했고, 기존 코스에 닭고기·소고기·돼지고기·채소 등을 이용한 꼬치구이 요리를 추가했다. 롯데호텔 일식당 '모모야마'는 맛을 내기 위해 사용이 불가피한 일본 장류는 방사능 피해가 미치지 않는 관서지방에서 수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기피하는 만큼 더 이상 일본산 식재료를 쓰기는 곤란하다"며 "방사능 파동이 가라앉더라도 다시 일본산 식재료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