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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SK텔레콤 "베이비부머 창업 1대 1로 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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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SK텔레콤 "베이비부머 창업 1대 1로 도와요"

입력
2013.10.2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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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큐레이션 서비스업체 '버즈 비'의 문의선 대표는 지난 24일 심리상담을 받았다. 그는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전 세계 인터넷 상에 퍼져있는 패션, 음식, 여행 등 수많은 정보 중 고객이 관심 있어하는 정보만 골라 모아 제공해 주는 이 회사를 지난해 차렸다.

심리상담의 목적은 자신의 지나 온 삶을 되돌아보면서 성공과 실패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기 위함이었다. 상담은 심리전문가 정혜신 박사가 맡았다. 문 대표는 "사업을 시작한 이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너무 많은 스트레스 속에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돈 벌기도 바쁜데 무슨 상담이냐 했는데 내 자신을 내려놓고 다른 창업자들과 비슷한 고민을 나누면서 큰 힘을 얻었다"고 했다.

그런데 이런 심리상담의 기회를 제공한 건 SK텔레콤이었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부터 만 45세 이상 베이비붐 세대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창업을 돕기 위해 '브라보! 리스타트(BRAVO! Restart)'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심리상담도 그 일환이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 창업가들이 창업과 회사 운영에 집중할 수 있게 창업 심리 상담과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사실 베이비붐 세대는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가졌지만, 조기은퇴에 갑자기 직면하다 보니 대부분 부가가치가 낮고 실패 가능성이 높은 생계형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자영업의 절반 이상이 3년 내 폐업하는 터라, 결국 폐업과 재창업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SK텔레콤은 현재 10개 팀을 대상으로 7월부터 본격적으로 인큐베이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명동에 '행복창업지원센터'를 마련해 이들에게 6개월 동안 사업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단순히 경비를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아이디어 발굴부터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 창업, 초기 정착까지 창업 전반의 과정을 돕고 있다. 특히 창업을 위해 외부 전문가 그룹으로 꾸려진 외부 멘토단과 SK텔레콤 내부 전문가들이 '투 트랙'으로 지원한다는 게 특징이다.

우선 IT분야에서 사업에 성공했거나 인큐베이팅 경험이 있는 사외 멘토들이 온ㆍ오프라인에서 1대1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문 대표는 "다른 프로그램은 멘토 1명이 여러 멘티를 돕는 반면 이번 프로그램은 멘토 1명이 전담을 해주기 때문에 우리의 상황을 꿰뚫어 볼 수 있고 훨씬 깊이 있는 상담과 조언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또 사내 실무 전문가들을 전문 도우미로 뽑아 사업 진행의 실무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예측하고 해결 방안을 찾도록 하고 있다. 문 대표도 이런 사내 전문가들로부터 결정적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사업을 시작하고 얼마 안돼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홍보ㆍ마케팅에 집중하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겠다 싶었다"며 "그러나 사내 전문가들은 인터넷 서비스는 방문자 수만으로 성공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되며 방문자들 중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정확히 나눠서 따져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 조언이 없었다면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할 뻔 했다"며 "현재 SK텔레콤 직원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서비스에 대한 반응 체크를 하고 있는데 이 아이디어도 사내 멘토가 제안해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도움을 바탕으로 버즈 비는 벌서 1억5,000만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고 한다.

SK텔레콤은 '멘토ㆍ멘티'로 팀을 꾸려, 창업 성공 시기 및 매출액(연간 예상 추정)의 평가를 통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멘토를 뽑는 콘테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법인 설립 ▦창업 실무 절차 ▦특허중심의 사업전략 수립 ▦프리젠테이션 스킬 등 회사 설립 및 운영에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 청년 창업가들과 함께 네트워크를 통해 아이디어나 사업 계획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각종 청년 행사에 참가하고 창업 관계자를 초청해 '네트워킹 데이'를 운영 중이다.

실제 창업이 이뤄질 11월 이후에는 창업가의 구인 활동과 팀 빌딩을 돕기 위해 리크루팅 쇼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6개월 동안 인큐베이팅 과정을 통해 우수 아이디어로 뽑힐 경우 공동 개발ㆍ마케팅이나 지분투자 등 특별 창업 지원을 통해 파격적인 맞춤형 자금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나아가 제품ㆍ서비스 판로 개척, 마케팅, 홍보 등 비즈니스 전반을 돕는데 SK텔레콤의 유통 채널을 비롯해 T멤버십, OK캐쉬백 제휴 등 마케팅 지원을 통해 사업 정착까지 도울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베이비 부머들의 지식과 경험은 그들이나 가족은 물론 국가 경제를 위해서 소중한 것"이라며 "이를 통한 진짜 성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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